하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승리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이강철 감독은 자신만의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바로, 인내와 끈기 그리고 준비하는 리더십.
그는 코치진의 말에 귀를 열고 선수들에게는 누구나 주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팀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답임을 몸소 깨달았다고 합니다.
'준비하면서 기다리면 언젠가 때는 온다'는 믿음 하에 겸손하고 온화한 리더십을 펼친 이강철 감독. 스포츠 조직이지만 우리의 조직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이네요.
18세기 스위스 바젤대에서 교수를 임명할 때 일명 제비뽑기, 무작위 선택방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당시 만연했던 가문의 개입과 부패 문제로부터 벗어나 투명한 교수임용을 위해 선택한 방식이었다고 해요.
한편 무작위 선발의 효과성을 연구한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스위스 취리히대와 취리히연방공대에 재학 중인 학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팀을 무작위로 배정 후 일부 팀은 가장 높은 시험점수를 받은 사람을 리더로 선발하고, 일부 팀은 완전 무작위 선발, 일부 팀은 경쟁 방식과 무작위 선발을 결합한 부분 무작위 선발로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부분 무작위 방식으로 뽑힌 리더는 자기의 의견을 비교적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팀원들에게 더 많은 자원을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시험점수 등 경쟁방식을 통해 리더가 된 사람은 자신의 경력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었고 성공의 과실 대부분을 본인이 차지하려는 성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자신의 성공에 운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인식하는 리더일수록 더 겸손하고 친근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았습니다.
물론 무작위 선발은 큰 리스크가 있죠. 검증되지 않은 리더라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무작위 선발은 겸손한 리더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조직내부의 정치적 갈등을 예방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