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터형 리더십의 핵심은 리더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의견을 독점하지 않고 구성원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결정과정에 중립을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다만 수동적으로 침묵하는 중립이 아니라 구성원 간에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강자에 의하여 의견이 독점되는 것을 방지하며, 상호의 경험과 지식이 잘 융합하여 현명한 결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적극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의견이나 지식(content)을 적극으로 개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논의가 효율적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절차(process)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 주로 사용하는 리딩의 기술은 바로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리더의 질문에 구성원은 높은 학력에서 얻은 지식과 업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식견들을 제시하게 되고, 현장에서 느꼈던 변화들을 즉각적으로 논의의 자리에 등장시킬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빠른 변화와 복잡한 사안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게 되며 그 과정에 구성원은 보람과 자아실현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걱정이 많은 저와 같은 사람이라면 혹시나 이런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시간에 참여자가 타인의 의견을 자꾸 비판하는 경우 리더가 그 비판을 나중에 하고 지금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집중해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절차를 제시하여 회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퍼실리테이터의 의견에 따른 것이므로 중립을 잃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퍼실리테이션에서의 중립적 개입은 주로 내용상의 중립을 말하는 것입니다. 절차에 있어서는 오히려 퍼실리테이터가 단호함(assertiveness)을 보여야 하며 논의되는 내용에 의견을 내거나 참여자의 의견에 찬반을 표시하지 않는 내용상의 중립과 구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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